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통과 이후 미국 국채 수요 전망과 영향

미국 의회가 지니어스 법안 GENIUS Act(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를 통과시키면서,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운영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에 본 자료는 이 법안의 시행이 미국 국채 시장에 미칠 구조적 영향과 미국 국채 수급구조와 글로벌 금융질서에 미칠 중장기 파급효과를 분석하며,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자산 요건에 따른 국채 수요 변화, 해외 투자자의 대응, 단기·중기·장기별 시장 전망, 금리와 통화정책, 재정 파이낸싱 구조, 그리고 글로벌 달러 패권과 지정학적 효과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 스테이블 코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의 탄생 배경과 주요 내용, 쟁점 사항,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진행 절차 등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문서를 참고 바랍니다.


지니어스 법안 통과 이후 미국 국채 수요 전망과 영향

국내 투자자의 미국 국채 수요 변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가 통과됨에 따라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 국채에 대한 새로운 수요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미국 달러 현금이나 단기 국채 등으로 100% 준비자산을 보유하도록 요구하며, 이를 어길 시 엄격한 제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달러 페그 토큰을 발행할 때마다 동일한 금액의 미국 재무부 채권(특히 단기국채)을 매입해야 하며, 이로 인해 국내에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증가할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운영사인 테더사는 2024년 1분기 말 기준 약 910억 달러 규모의 미 재무부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독일이나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의 보유액에 필적하는 규모(당시 테더사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 세계 국가 순위 19위로 한국과 독일 사이)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거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 국채의 주요 보유자로 등장함에 따라, GENIUS Act 시행 이후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의 국채 수요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기존에 은행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로 유입되던 달러 유동성의 일부가 이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형태로 국채 시장에 흡수되면서, 미국 내 단기국채에 대한 추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특히 만기 1년 미만의 재무부 단기채권(T-빌)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해당 법안과 규제안에서는 준비자산으로 만기 93일 이내의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성장으로 단기물 국채에 대한 지속적인 매입 압력이 형성되어, 전반적인 국채 수요를 떠받치는 한 축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GENIUS Act는 연방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제도권에 편입함으로써 시장 신뢰를 높이고 추가적인 참여자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컨대, 일부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연준이나 통화감독청(OCC)의 감독 하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신규 발행사들도 동일하게 1:1 준비자산으로 국채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기관투자자들의 국채 수요 저변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혁신적인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면, 민간 부문의 달러화 수요가 국채 형태로 이전되어 정부채권에 대한 기초적 수요(Base Demand)를 증대시킬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수요 증가는 주로 초단기 국채에 집중되어 만기구조 상 국채시장 프론트엔드(front-end)의 비중이 높아지는구조적 변화도 함께 예상됩니다.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수요 변화 가능성

GENIUS Act로 촉발된 디지털 달러 생태계의 확대는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수요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우선, 외국 중앙은행들의 달러자산 보유 전략을 살펴보면,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비로 달러화 디지털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달러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미 달러화는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약 58%를 차지하며 압도적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2022년 러시아 제재 이후 일부 국가들이 탈달러(diversification)움직임을 보이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이번 법안으로 미국이 민간 부문의 디지털달러까지 공식 관리하게 되면, 달러 시스템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우호적 국가들의 달러자산(국채 포함) 수요는 유지 또는 증가할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초 통계에서 해외 전체 미 국채 보유액은 8.8조 달러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등, 금리 상승기에 매력적인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해외 투자자들도 존재합니다. 특히 일본은 약 1조 달러 이상으로 최대 해외 보유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과 중동 등의 일부 국가는 지정학적 이유로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2022~2023년 사이 미 국채 보유액을 약 1,020억 달러 줄여 7,670억 달러 수준까지 낮추었으며, 향후에도 미·중 갈등이나 달러 제재 위험에 대응해 보유 축소나 대체자산(금, 위안화 자산 등) 분산전략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 공식 부문 수요의 완만한 감소는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 수급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등 민간 부문의 글로벌 수요가 그 일부를 보완할 전망입니다. 

규제된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전세계 누구나 접근 가능한 디지털 달러 표시 자산으로 기능하므로, 신흥국의 민간 부문(예: 달러 가치보존을 원하는 개인·기업)에서 전통적인 현찰이나 예금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국채 매입으로 연결되어 비공식 경로를 통한 해외 국채 수요를 창출합니다. 요컨대, 해외 중앙은행 등의 공식 수요는 다소 정체 또는 축소될 수 있으나,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달러 선호 확산으로 민간 차원의 미국 국채 수요는 증가하는 엇갈린 흐름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규제가 정비된 미국 스테이블코인 자산을 새로운 투자·결제 수단으로 고려하게 되면서, 그 기초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간접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일부 해외 주권국 부처나 국영펀드의 경우, 국제결제에서 디지털 달러(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증대를 주목하고 이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미국 단기국채를 더 선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컨대, 수출입 대금 결제에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 해당 국의 재무당국은 결제유동성으로 활용할 미국 T-빌 보유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부 국가들은 자국 통화주권 침해를 우려하여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제한하거나 자체 CBDC로 대응하려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미국 국채 수요 증가 효과는 해당 국가들에서는 제한될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GENIUS Act가 촉진한 디지털 달러의 글로벌 파급력으로 인해, 해외에서의 달러화 수요 기반이 넓어져 궁극적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세계적 수요층을 두텁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중기·장기 시계열별 국채 수요 전망

단기 전망 (1~2년)

향후 1~2년 단기에는 GENIUS Act 시행에 따른 새로운 수요가 서서히 가시화되는 단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법 통과 직후 미국 내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규제 준수를 위해 준비자산 구조를 재편하고 투명성을 제고할 것입니다. 이미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들의 총 발행규모는 2025년 5월 현재 약 2,320억 달러에 달하며 지속 성장 중인데, 이 규모의 100%에 상응하는 준비자산이 유지되면서 단기국채에 대한 즉각적인 기초 수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격한 팽창보다는 규제 도입에 따른 신뢰 회복과 점진적 성장이 예상되므로, 국채 수요 증가는 완만한 추세를 보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의 유통량은 한때 축소되었다가 규제 명확화 이후 시장신뢰 회복으로 발행액이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USDC 등의 발행사도 추가 국채 매입에 나서 단기 수요를 조금씩 끌어올릴 것입니다. 

한편, 연준의 금리 정책이 단기에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거나 완만한 인하에 그칠 것으로 보이므로, 해외 투자자들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미 국채를 계속 보유하려는 경향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2025년 2월 통계에서 해외 보유액이 전년 대비 10% 상승한 점은 이를 방증합니다. 따라서 1~2년 내에는 국채 수요가 전반적으로 견조하며, 스테이블코인 규제로 인한 추가 수요가 서서히 보태지는 국면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도 병행되고 있어, 수요 증가분이 공급 확대로 상쇄되어 금리 하락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중기 전망 (3~5년)

3~5년의 중기에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과 글로벌 채권수급 환경 변화가 맞물려, 미국 국채 수요에 보다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규제 환경이 안착되면 미국 내 은행, 핀테크, 대기업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참여하여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미 재무부 산하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규제가 명확해질 경우 2030년경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이 2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그에 따라 추가적인 미 국채 수요가 최대 9,000억 달러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 시나리오의 초입이 향후 3~5년에 전개되어, 2030년을 향해 가는 시점에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으로 수백억~수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컨대, 2028년 경 스테이블코인 총발행이 5천억~1조 달러 규모로 상승한다면, 같은 기간 발행사들의 국채 보유고도 현재의 약 1,200억 달러 수준에서 수배로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미 국채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단기물의 5~10% 수준)으로 부상하는 것이며, 중기적으로 국채 수요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기에는 또한 해외 중앙은행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국채 수요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로, 위안화 표시 자산 비중을 높이는 추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이미 완만히 하락하여 2024년 말 58%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브릭스(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비달러 무역결제 인프라 구축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 국채에 대한 일부 장기수요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지원하기 위해 미 국채 비중을 추가로 줄이고 자국 국채나 금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우방 및 달러화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여전히 상당한 국채 보유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국가 간 수요 변화는 지역별로 차별화될 것입니다. 

중기적으로 전 세계적인 미 국채 수요는 다소 정체 혹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공식 부문의 감소세와 민간 부문의 증가세가 상쇄되는 균형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중기에는 미국의 재정정책 방향과 경기상황도 수요를 좌우할 것입니다. 만약 미국이 재정적자 축소로 국채발행을 억제한다면 수급이 타이트해져 기존 투자자들의 보유유인은 강화될 것이고, 반대로 지속적 대규모 적자로 국채 공급이 급증하면 추가 수요 창출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컨대 향후 3~5년은 디지털 달러화로 인한 새로운 수요원 확충과 전통 수요원의 일부 이탈이 교차하면서, 국채 수요의 총량과 가격(금리)에 복합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시기입니다.

장기 전망 (10년 이상)

10년 이상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금융질서 속에서 미국 국채 수요가 새로운 균형 수준을 찾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디지털 시대에도 공고히 유지되어,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민간 부문의 달러표시 자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이 경우 앞서 언급된 2030년경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1조 달러 돌파가 현실화되고, 미국 국채시장의 상당 부분을 민간 디지털달러 보유층이 떠받치는 구조가 정착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금융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의 국민들이 디지털 형태로 달러자산을 보유하는 경향이 장기적으로 확대되면, 이들이 이용하는 스테이블코인들의 준비자산으로 편입된 미국 국채 규모도 꾸준히 증가할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달러화 자산의 심층성이 심화되면서, 미국 국채는 여전히 안전자산의 최종귀착지로서 전 세계 연기금, 보험, 중앙은행들의 포트폴리오 핵심에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Atlantic Council의 분석에 따르면 유로화, 위안화 등 잠재 경쟁통화들도 향후 10년 내 달러를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달러화 주도의 국제금융체제가 지속되는 한 미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 기반도 탄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비관적 시나리오로는 지정학적 분열 심화로 인한 블록화로 일부 대규모 보유국들이 미 국채를 크게 축소하는 경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러 등 비서방권이 상호 금융협력을 강화하여 별도 결제망과 준비자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해당 블록 국가들의 미국 국채 수요는 현저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국채는 서방 동맹 및 민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로 의존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연준 등 미국 내 공적 부문이 국채를 흡수하여 시장안정을 도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2010년대 후반 이후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국내 국채의 상당 부분을 인수했던 전례를 볼 때, 향후에도 필요 시 연준이 최종보증인으로서 국채 수요를 보완하는 장면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요약하면, 향후 10년 이상 장기에는 디지털 달러화의 범세계적 확산 여부, 대체 통화 부상 여부, 미국의 재정건전성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미국 국채 수요가 새로운 균형 수준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현재로서는 달러 패권이 유지되는 한 민간·공공 부문의 폭넓은 수요층이 국채를 지탱하겠지만, 동시에 수요층의 구성은 중앙은행 등 공공에서 민간 투자자로 상당 부분 이동하고, 지역별 수요 편차가 커지는방향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채 수요 변화의 금리 및 통화정책 영향

국채 금리와 수익률 곡선 영향

GENIUS Act 이후의 국채 수요 변화는 미 국채 금리 수준과 수익률 곡선(만기별 금리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우선 국채에 대한 추가 수요 증대는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단기물 금리의 하향안정화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스테이블코인 자금유입이 3개월물 재무부 채권 금리를 2~2.5bp가량 낮추는 효과가 관찰되었으며, 반대로 스테이블코인 환매(자금유출) 시 단기 금리가 6~8bp 급등하는 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매입/매도가 단기 국채시장에 유의미한 가격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GENIUS Act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모가 확대될 경우 단기 국채금리가 구조적으로 더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컨대,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발행사들의 국채 매입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단기물 금리가 몇 bp 낮아져 연준 정책금리 대비 하향 스프레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금리하락 효과는 매입 규모 대비 제한적일 수 있는데,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 속도가 완만하고 국채 공급도 함께 늘어난다면 상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주로 단기물에 쏠리면서 수익률 곡선의 경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단기물에 수요가 집중되면 단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낮아져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효과(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만약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변동성으로 갑작스런 대량 상환(런 사태)이 발생하면 발행사들이 보유한 단기국채를 급매도해야 하고, 이 경우 단기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하여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 또는 역전 심화되는 충격도 가능하겠습니다. 

그러나 GENIUS Act는 발행사들의 자산구성 투명성 제고와 위험자산 보유 금지등을 통해 이런 불안을 완화하고 있어, 평시에는 안정적인 추가 수요로 국채 금리를 낮추는 순기능이 주로 발휘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및 유동성 관리 영향

국채 수요 구조 변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운영과 금융시스템 유동성 관리에도 새로운 도전을 제기합니다. 

먼저, 시중 유동성의 분포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으로 은행 예금에서 일부 자금이 빠져나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TBAC는 이를 “토큰화된 달러로의 예금 유출” 현상으로 지적하며 은행의 자금조달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면 은행권 예금이 머니마켓펀드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형태로 이동하여, 은행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거나 다른 자금조달 수단에 의존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금융시스템 내 자금흐름 경로를 바꾸어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은행 예금으로의 전달이 지연되고 대신 머니마켓 및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 먼저 수신금리 변화가 나타나는 식으로, 정책금리 전파의 이질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에서 이탈한 유동성은 연준의 역레포(RRP) 등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는데,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준비금 운용을 위해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고, 이 자금이 다시 연준 RRP로 유입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단기시장 금리의 하한을 방어하기 위해 설정한 RRP 제도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자금이 간접적으로 연준과 연결됨을 의미합니다. 

한편, 현행 GENIUS Act는 비은행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연준 마스터계정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있어, 발행사들은 유동성 위기 시 연준으로부터 직접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시장 스트레스 시 스테이블코인 부문이 취약점이 될 수 있고, 그 충격이 국채시장 및 단기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이러한 새 상황을 감안하여, 필요시 비상시에 발행사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백스톱 방안(예: 프라이머리딜러를 통한 간접 지원 등)을 검토하거나,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디지털 달러 (공식 CBDC) 발행 여부를 정책과제로 삼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시중 유동성의 속성이 변하면, 통화정책의 중간 목표(예: 은행대출, 통화량 등)에 대한 영향경로가 수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예금유출로 은행대출이 위축된다면 연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더 낮출 유인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달러 유동성이 해외로 유출되어 미국 내 통화량 증가가 제한된다면 연준은 금리인상 압박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규모로 볼 때 이러한 영향은 미미한 편이며, 연준은 우선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착에 따른 금융안정성 향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섹터의 성장에 따른 예기치 못한 유동성 흐름 변화를 모니터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정적자 파이낸싱 구조 영향

미 국채 수요 변화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조달(cost of financing deficits) 구조에도 의미있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미국 정부는 향후 지속적인 재정적자로 인해 막대한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누가 이 증가하는 국채를 매입할 것인가는 재정운용의 리스크와 직결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GENIUS Act 이후 스테이블코인 부문의 부상은 미국 재무부에 새로운 안정적 투자자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안정적으로 단기국채를 매입·보유하고자 하며, TBAC는 이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T-빌 수요원”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TBAC 분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자연적 성장만으로도 현행 6.4조 달러 규모의 미 재무부 단기채권 시장에 최대 9천억 달러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그만큼의 추가 국채 발행을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단기 재정자금 조달(bills)을 스테이블코인 부문이 일정 부분 흡수해준다면, 재무부는 긴축기에도 비교적 낮은 단기차입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 국채 투자자 저변 확대는 특정 국가나 기관 투자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재정 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중국, 일본 등 몇몇 대규모 보유국의 정책 변화가 미국 국채금리에 큰 영향을 주었으나, 향후에는 스테이블코인 등 다변화된 수요층이 존재함으로써 단일 플레이어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그 자체로 불안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민간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동성, 규제환경 변화, 기술적 리스크 등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액이 급감할 경우, 해당 부문의 국채수요도 급감하여 재무부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차입비용 상승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즉, 수요 기반이 분산된 만큼 한편으로는 유동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 국채 발행의 만기 구조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주로 단기물에 집중하므로 재무부가 수요에 맞춰 단기채 발행 비중을 높이게 될 유인이 있습니다. 이 경우 미 국채의 평균만기가 단축되고 재정의 롤오버 리스크(상환 및 재발행 위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3개월물, 6개월물 발행을 크게 늘렸는데 이후 수요가 줄면, 재무부는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해당 물량을 재발행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재정적자 파이낸싱의 금리민감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부채상한 위기나 일시적 디폴트 위험발생 시, 기존에는 해외 중앙은행 등이 관망세를 유지하며 어느 정도 안전판 역할을 했던 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민간기업이므로 시장혼란 시 국채를 신속히 처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재정 이벤트 시 시장 충격을 증폭시킬 위험 요소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수요원의 부상은 재정조달 측면에서 기회인 동시에, 그 특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어야 하는 과제를 제기합니다. 궁극적으로 미국 재무부는 국채 투자자 구성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안정적 수요 확보와 금리변동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발행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달러 패권 및 기축통화 전략 측면의 지정학적 효과

GENIUS Act로 촉발된 미국 국채 수요 변화는 글로벌 달러 패권 및 기축통화 전략과도 맞물려 중요한 지정학적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 법안의 통과 자체가 “미국 달러의 지배적 지위를 재확인”하는 조치로 평가될 만큼, 미국은 민간 부문의 디지털달러까지 제도권에 편입하여 달러화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달러화는 현실 세계뿐 아니라 가상자산 생태계에서도 가장 신뢰받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통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온체인(on-chain) 거래의 대부분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루어질 정도로 달러의 디지털 통용력이 커진 상황에서, 이는 곧 글로벌 달러 패권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는 이러한 달러 패권의 토대가 되는 안전자산으로서, 디지털 시대에도 핵심 기축자산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개도국 국민들이 자국 통화 대신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가치저장 수단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 해당 스테이블코인의 뒷받침 자산인 미 국채는 사실상 전 세계 민간의 준비자산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는 과거 유로달러 시장에서 해외은행들이 달러예금으로 형성한 유동성이 다시 미 채권에 투자되며 달러권을 확장했던 것과 유사하게,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혁신 수단을 통해 달러화 영향권이 더욱 광범위한 지역으로 침투하는 효과를 냅니다. 

달러 패권 유지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네트워크 효과와 관성이 디지털 분야에서도 강화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현재 전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99% 이상이 미 달러 연동이며, 유로나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곧 향후 디지털 통화 경쟁에서 미국 달러의 우위를 시사하며, 국제 통화질서에서 달러 기축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 기반이 정치·경제적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의 국제적 사용이 늘어날수록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로 미 국채를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민간 부문도 국제거래 담보나 투자목적으로 미 국채를 찾게 됩니다. 특히 국제 제재나 금융분쟁 시에도 미 국채는 최종적인 가치보존 수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안전자산으로서의 국채 수요는 증가하는 역설적 효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제재 남용에 대한 경계심으로 일부 국가들이 탈달러 블록을 형성하려는 움직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러시아·중국 등을 중심으로 비달러 결제망 구축, 자국통화 결제 확대, 공동준비통화 논의등이 진행되고 있으나, 단기간 내 달러를 대체할 만한 신뢰성과 유동성을 갖춘 통화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해당 국가들도 당장에는 미 국채를 급격히 이탈하기보다는 서서히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 달러 기반의 디지털자산 생태계는 전세계 금융에서 점차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추세를 적극 활용하여 동맹국 및 개발도상국에 달러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전파함으로써 달러화 영향력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화정책을 넘어 외교·안보 전략의 수단으로도 연결되는데, 예를 들어 제재 대상 국가의 스테이블코인 접근을 차단하거나, 불법 활동 자금의 동결을 발행사와 공조하는 등달러 시스템 통제력을 디지털 영역까지 확대함으로써 달러 패권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맥락속에서 미 국채는 단순한 금융자산을 넘어 국제질서에서 미국 영향력의 경제적 기반으로서 지속적인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달러 패권 전략과 국채 수요의 관계에서 주의할 부분은, 미국 내 정치·재정 불안정이 초래하는 파장입니다. 

만약 미국이 부채한도 협상 실패나 재정위기로 디폴트 위험을 노출시킨다면, 이는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잠식하여 해외 투자자들이 대안 모색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달러 패권도 장기적으로 약화되어 미국 국채 수요 기반이 축소되는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은 이러한 위기 시마다 국채의 신용도를 지켜냈고, 오히려 위기 후에는 국제 투자가들이 미 국채를 더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GENIUS Act 이후의 국채 수요 증가는 미국이 디지털 시대 금융 패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며, 그 성공 여부에 따라 미 국채의 지정학적 위상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미국 달러 및 국채의 지위가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스테이블코인 등의 수단을 통해 달러화는 새로운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여전히 필수불가결한 자산으로 남아 있을 것이며, GENIUS Act로 인한 수요 기반 확대는 이러한 지위를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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