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를 통과시키면서, 미국 최초의 연방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가 마련되었습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의 투명성, 발행자 감독, 소비자 보호, 자금세탁방지(AML)등 포괄적인 기준을 제시하며, 명확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고 혁신을 미국 내에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1:1 달러준비금 등 안정장치를 의무화함으로써 미국 달러의 디지털 금융권 지배력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평가됩니다.
GENIUS Act 통과 이후의 미국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발전 방향과 향후 전망을 기술적 측면, 제도적 측면, 활용 분야별, 시간대별(단기/중기/장기), 주요 기업 전략, 국제적 위상으로 나누어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미국 스테이블 코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의 탄생 배경과 주요 내용, 쟁점 사항,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진행 절차 등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문서를 참고 바랍니다.

기술적 측면: 스테이블코인 기술 발전 방향
블록체인 인프라 향상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이더리움, 트론 등의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어 왔으나, 거래 처리속도와 수수료 개선을 위해 레이어2 및 고성능 체인으로의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표 스테이블코인인 USDC는 2025년 현재 20여 개 이상의 블록체인에서 발행될 정도로 멀티체인 지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한 온체인 결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각각 별개 블록체인 간 자산 전송을 가능케 하는 브릿지(Bridge)와 크로스체인 프로토콜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체인 위에 발행된 동일 스테이블코인(예: 이더리움상의 USDC vs 기타체인의 USDC) 간 상호 교환성 부족으로 가격 괴리가 발생하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표준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해 체인링크 CCIP(크로스체인 상호운용 프로토콜)나 USDC의 CCTP(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 등의 솔루션이 도입되어 체인 간 스테이블코인 이동을 안전하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여러 블록체인 환경에서 동일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일관된 가치로 통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 통합이 진전될 전망입니다.
준비금 구조와 투명성
GENIUS Act는 “지불용 스테이블코인(payment stablecoin)”을 언제나 1달러에 상환 가능하도록 정의하며, 발행된 코인당 1달러 이상의 고품질 유동자산을 준비금으로 보유할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허용되는 준비자산은 현금, 연방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은행 예치금, 만기 90일 이하의 미국 국채(T-Bill), 재무부 보증 환매조건부채권(Repo), 정부 MMF(머니마켓펀드)등으로 제한되어 안전성을 담보합니다.
발행사는 준비금 재활용에도 제약을 받는데, 준비자산은 스테이블코인 상환이나 초단기 안전자산 운용 용도 외에는 활용 금지되어 무분별한 위험투자를 막습니다. 이를 통해 테라 사태와 같은 “섀도우 뱅킹” 리스크를 방지하고 준비자산의 유동성 위기를 차단합니다.
아울러 월별 준비금 내역 공개와 경영진 인증 및 회계감사를 의무화하여 투명성을 높였으며, 발행잔액 500억 달러 초과 시 연례 외부감사까지 요구됩니다. 이러한 규정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완전현금흐름 보장과 투명한 공시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안 통과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나 부분준비금 코인은 공식 “지불용 스테이블코인” 정의에서 배제되어 규제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이는 UST(테라) 사태 이후 알고리즘 기반 안정화 모델의 취약성을 고려한 조치로, 향후 미국 시장에서는 완전담보형 스테이블코인만 생존하는 기술 발전 방향이 굳어졌음을 의미합니다.
상호운용성 및 안전장치
GENIUS Act는 기술적으로 스마트컨트랙트 수준의 통제 장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발행자는 토큰을 동결(Freeze)하거나 소각(Burn)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입증해야 하며, 이를 통해 불법활동 적발 시 자산 동결등 법 집행 협조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미국 내 거래 허용 조건으로 트랜잭션 동결 등 법적 명령 준수 기술을 요구하여, 글로벌 상호운용 시에도 규제 준수를 담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 측면에서 이는 프로그래머블 머니로서의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당국의 통제를 기술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함을 보여줍니다. 한편, 은행권 참여를 위한 기술 토대도 마련되었는데, 법안은 은행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또는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s) 발행을 명시적으로 허용하였습니다. 이는 기존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인프라 채택을 독려하여, 전통 금융망과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의 기술적 접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결제 처리 성능 개선, 보안 강화, 체인 간 거래 호환성 표준화등이 기술적 핵심 과제로 떠올라, 더 빠르고 안전한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으로 발전할 전망입니다.
제도적 측면: 정책 변화와 규제·감독 체계
연준(Fed)의 역할 강화
GENIUS Act 통과로 연준을 비롯한 연방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 감독의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우선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금융안정 리스크 평가의무가 부여되어, 연준이 매년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위험을 점검하게 됩니다.
연준 이사회는 OCC(통화감독청) 등과 함께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프라이머리 감독기관으로서, 발행사의 재무건전성, 시스템 리스크, 리스크 관리체계등을 정기 평가·검사하게 됩니다. 특히 발행잔액 100억 달러 초과 시연방법인 “연방 규율 체제(federal regime)”로 편입되어 연준 또는 OCC의 직접 감독을 받게 하여 (100억 이하 소규모는 주 규제 선택 가능),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준 차원의 거시건전성 관찰이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또한 비은행 발행사라도 유동성 위기나 위법 상황에서는 연준(OCC 포함)이 “이례적 긴급 상황”조항으로 발행 중단 명령 등 개입할 수 있게 되어, 사실상 최종 대부자적(stabilizer) 역할을 수행할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향후 연준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위험 조기경보 및 위기 개입역할을 통해 금융안정을 도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달러화 디지털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발행자 인가제도 및 규제 분담
GENIUS Act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허가제(Licensing)를 도입하여 자격요건과 인가 절차를 명확히 했습니다.
연방 인가(Federal Qualified Issuer)로는 OCC 승인을 받은 비은행 법인이나 OCC 신설 무보험 국법은행 등이 포함되며, 주 인가(State Qualified Issuer)로는 주 금융당국이 승인한 신탁회사·결제회사 등이 해당됩니다. 즉, 은행 계정이 아닌 핀테크 기업도 OCC의 승인을 받거나 주 정부 면허를 얻으면 발행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발행 3년 이내에 모든 비인가 발행사는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3년 유예 후 미인가 스테이블코인 판매 금지규정을 두어, 기존 무규제 발행사(예: 테더 등 해외업자)에 제도권 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방-주 규제기관 분담구조도 정립되어, 발행잔액 100억 달러 이하는 주 감독하에 둘 수 있으나 이보다 커지면 연방 감독으로 이관되어야 하고(연준 승인 시 유예 가능), 주 감독을 받는 발행사라도 연방 기준에 상응하는 규제를 충족해야 합니다.
재무부는 각 주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체계를 “실질적 유사성(substantially similar)” 기준으로 인증하여 연방 수준의 요건을 담보하고, 미국 내 복수 규제체계 간 상호인정과 공동감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체계하에서 OCC, 연준, FDIC, NCUA등이 연방차원의 감독을 맡고, 주 금감당국은 지역 발행사를 1차 감독하되 필요 시 연준과 공조하게 됩니다. 요컨대, 이제 미국에서는 “무허가 스테이블코인”은 설 자리가 없게 되었고, 허가받은 금융기관만이 엄격한 기준 아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유통하는 양성화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정책 변화와 시장 재편
이번 법안 통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법상 지위가 명확해졌습니다. 지불용 스테이블코인은 증권이나 상품(Commodity)이 아님을 분명히 하여, 증권법 적용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했습니다.
이는 과거 SEC가 어떤 스테이블코인(예: BUSD)에 증권성 시비를 걸던 상황을 일거에 정리하고, 향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적격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선 관할권을 주장하지 못하게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CFTC(상품선물위원회)도 스테이블코인을 원칙적 상품으로 간주하지 않게되어, 주된 감독권이 금융당국(OCC/연준)으로 일원화됩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연방 예금보험 보호대상이 아님을 명시하여, 투자자 혼동을 방지하는 한편, 발행사 파산 시 스테이블코인 보유자가 준비자산에 최우선 변제권을 갖도록 하여 이용자 보호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법제 변화로 시장 판도에도 큰 재편이 예상됩니다. 우선 기존 대형 스테이블코인인 USDC, USDP (Pax Dollar) 등은 이미 높은 준법 수준을 갖추고 있어 신속히 인가를 획득하여 제도권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테더(USDT)처럼 해외 법인이 발행하고 미국 규제에 협조적이지 않은 코인들은 3년 유예 이후 미국 내 거래 불가처분을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법안은 해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미국의 기준과 “상호 호환”되는 규제체계를 갖춘 국가의 발행사만 제한적으로 승인할 계획이어서, 향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미국 표준에 맞춰 재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메타(Facebook)처럼 비금융 빅테크 기업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던 시도는, 법안에 비금융 공기업의 무분별한 진입 억제 조항이 포함되면서 사실상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는 빅테크의 통화발행력 확장을 경계한 조치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권한을 은행·신탁 등 금융업권으로 한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전반적으로 규제 명확성으로 인해 금융권의 참여가 활성화되는 반면, 기존 암호화폐 업계의 비제도권 코인들은 설자리를 잃고 시장축소 또는 합법화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규제환경 정비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총발행액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2025년 5월 현재 전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320억 달러에 달하며,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온체인 거래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습니다. 향후 명확한 제도 아래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 증가, 이용자의 신뢰 향상이 맞물려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한층 팽창할 전망입니다.
활용 분야별 전망: 결제, 송금, DeFi, 기관투자, 소매금융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는 태동기에는 주로 암호화폐 간 거래 결제역할에 한정되었으나, 최근 결제 및 금융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GENIUS Act 이후 규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각 분야에서의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내 결제
미국 내 소매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점차 부각되고 있습니다.
Visa 등 카드네트워크는 이미 USDC 등의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정산 실험에 돌입하여, 국제카드 매입대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시간 지급하는 파일럿을 진행했습니다.
PayPal은 자체 달러 스테이블코인(PYUSD)을 발행하여 전자상거래 결제와 P2P송금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법적 승인으로 기업들이 안심하고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구독 결제, 송금 앱 등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어날 것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없는 달러자산임에도 법정통화 대비 환율변동 리스크나 회계처리 이슈로 인해, 일반 소비자가 직접 지갑에서 결제하기보다는 백엔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어 결제처리 속도를 높이는 형태로 보급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은행 간 결제나 카드사-가맹점 정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수행하고, 소비자는 기존 방식대로 결제하되 결제망 내부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흐르는 식입니다. 즉시결제 및 24시간 결제수요가 늘면서, 연중무휴 실시간 결제수단인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소매결제 인프라의 보완재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해외 송금
국경간 결제와 송금분야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유용한 활용처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인 해외송금은 수수료와 시간이 많이 들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거의 실시간으로 저비용 송금을 가능케 합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글로벌 평균 송금비용이 송금액 대비 6.62%에 달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으로 송금 시 0.5~3.0%수준으로 비용이 크게 절감되었습니다.
이미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의 해외근로자 송금에 USDT, USDC 등이 활용되어 전통 송금망을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의 암호화폐 거래소나 환전소를 통해 미국에서 보낸 USDC를 현지 페소로 즉시 바꾸는 서비스들이 등장했고, 필리핀 등도 스테이블코인 송금을 통한 수수료 인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규제 정비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 해외송금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채택률은 더욱 상승할 전망입니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2024년 라틴아메리카 송금액 중 상당 부분이 암호화폐(주로 스테이블코인) 경로를 통해 이동했고, 이러한 추세는 개발도상국의 금융포용성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각국 규제 여건에 따라 환전 과정의 합법성, 자금세탁 위험관리등이 병행되어야 하며, 미국 당국은 제재 회피에 스테이블코인이 악용되지 않도록 거래 모니터링과 국제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생태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필수불가결한 기초자산입니다.
디파이 프로토콜 상에서 대출·차입·스테이킹·유동성 공급등의 활동은 대개 달러 가치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이루어지며, 디파이 총 거래액의 상당부분을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합니다.
규제 확립 이전에도 이미 스테이블코인은 “크립토의 킬러앱”으로 불릴 만큼 암호화폐 거래의 중심이 되어왔고, 이제 미국의 법적 공인으로 더욱 신뢰성 있는 담보자산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관들도 디파이 참여를 고려할 수 있게 되어, 기관 전용 디파이 플랫폼에서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나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늘어날 것입니다.
예컨대 토큰화 채권이나 온체인 증권 결제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대금으로 쓰거나,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페어 거래쌍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규제상 발행사가 불법활동 계정의 자산을 동결할 권한을 가지므로, 검열저항적 금융을 지향하는 일부 DeFi 이용자에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디파이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 가치 안정이나 예치 자산 보호를 위해서라도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은 계속 중요할 것입니다.
유동성 풀, 파생상품, DAO 재무관리등 디파이의 모든 영역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유지되며, 오히려 규제 승인된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됨으로써 시장 정화 및 건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관투자 및 기업금융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기업 재무부등 기관투자자들도 스테이블코인을 현금대용 혹은 유동성 관리도구로 점차 활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규제 불확실로 인해 기관들이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다루는 데 신중했으나, 이제 연방법 체계 하에서 투자자 보호장치가 갖춰지면서 기관 수요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자산운용사들은 고객자금의 일부를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보유하여,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 투자에 대기자금으로 투입하거나, 탈중앙화 거래소 유동성 공급으로 운용해 이자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도 국제결제나 현금관리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고 있는데, 미국 대기업들이 해외 자회사에 자금을 보낼 때 은행 대신 스테이블코인 전송을 활용하면 송금 시간이 단축되고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JP모건 등 일부 은행은 채권 결제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실험하고 있고, 나스닥 상장기업의 M&A 계약금을 스테이블코인 에스크로로 예치하는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또한 기관 전용 장외거래(OTC)에서 미달러 현금 대신 승인된 스테이블코인(예: USDC)으로 결제·정산하면서 결제리스크를 낮추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 단기국채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운용수익이 올라가고, 발행사가 창출한 이익을 기반으로 기관 투자유치가 활발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블랙록(BlackRock)은 USDC 발행사인 서클에 투자하고 준비자산 운용 파트너로 참여하여 안정적 수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처럼, 기관들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새로운 투자기회이자 금융인프라로 간주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전망입니다.
소매금융
일반 대중과 리테일 투자자들도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증권앱, 디지털월렛, 암호화폐 거래소등을 통해 손쉽게 스테이블코인을 사고팔 수 있으며, 은행계좌 잔고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두고 언제든 거래소나 DeFi로 이동시키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투자자층은 전통 은행 예금 대신 스테이블코인 예치 후 이자 수취(예: CeFi나 DeFi 플랫폼에서)하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법안은 비록 발행사가 투자수익을 홀더에게 직접 제공하는 것(yield 지급)을 금지하고 있지만, 디파이나 대출 서비스를 통한 간접적 이자 획득은 가능하므로 소매 투자자의 스테이블코인 활용도는 계속 높을 것입니다. 또한 달러화 가치의 디지털 현금이라는 성격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높은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미국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 터키 등의 개인들은 자국 통화가치 폭락을 피해 USDT/USDC 등을 사실상의 달러 예금처럼 저축하고 있는데, 이제 미국 규제 하에 안전성이 더 확보된 스테이블코인은 이 같은 대체저축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한층 올라갑니다.
앞으로 소매금융 분야 스타트업들은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연계한 포인트 서비스, 급여 지급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하는 서비스, 청소년 대상 디지털 달러 용돈앱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 친화적 금융상품으로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면서, 일반인에게 달러화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단기·중기·장기 발전 전망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진화 양상과 시장 규모 변화를 전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단기 (1~2년)
GENIUS Act의 시행 단계로, 구체적인 시행령 제정과 감독규정 수립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연준, OCC, 재무부등은 법 취지에 맞춰 세부 규정을 발표하고, 초기 인가신청 기업들을 심사하게 됩니다. 서클(Circle)이나 팍소스(Paxos)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빠르게 연방 혹은 주 라이선스 취득을 시도할 것이고, 신규 플레이어로 대형 은행계자회사나 핀테크 기업이 잇따라 신청에 나설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규제 불확실성 해소 효과로 스테이블코인 유통량 회복 및 증가추세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2022~2023년 규제 이슈로 주춤했던 스테이블코인 총발행액은 다시 성장하여, 2025년에만 $10.8조 상당의 트랜잭션을 결제하는 등 결제 네트워크로서 Visa·Mastercard에 필적하는 규모로 확대되었습니다.
단기적으로 규제 적격 스테이블코인으로 분류된 USDC, USDP 등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테더(USDT)등 비적격 코인에 대한 이용 제한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년 유예 기간을 감안하면, 미국 내 거래소들은 미리 규제 준수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 쏠림 현상을 보일 것이며, 이에 따라 테더 등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약화도 점쳐집니다.
기술적으로는 은행권과의 연계 파일럿이 진행되어, 몇몇 상업은행이 토큰화 예금이나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시험 출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 공조측면에서, 영국, 싱가포르 등 일부 규제 선진국은 미국과 스테이블코인 감독 협약을 논의하여 서로의 인가 발행사를 교차 인정하려는 움직임도 단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향후 1~2년 동안은 법제 정착과 초기 라이선싱, 기존 시장의 질서 있는 개편이 이뤄지며,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편입에 적응해가는 시기입니다.
중기 (3~5년)
2028년 전후의 중기전망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금융시스템에 본격 통합되는 양상이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먼저 주요 은행 컨소시엄에 의한 공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2025년 미국의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이 합작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논의하기 시작했는데, GENIUS Act로 규제환경이 명확해지면서 이들이 본격적인 발행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은행권 스테이블코인은 결제망(Zelle 등)과 연계되어 국내 지급결제를 혁신하거나, 회원사 간 실시간 송금 및 증권결제등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또한 상업은행별 개별 스테이블코인(토큰화 예금)이 등장하고, 이를 상호교환 가능하게 연결하는 표준이 개발될 수 있습니다.
핀테크 및 빅테크 기업들도 금융 자회사 형태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진출하여, 예컨대 아마존 코인, 비자코인등의 형태로 자사 생태계 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운영할 여지가 있습니다.
시장 규모면에서는, 중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현 수준(약 2천억 달러대)에서 수배 이상 성장하여 수조 달러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스테이블코인 총송금액은 $27.6조로 Visa+Mastercard 결제액 합계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되면 중기에는 글로벌 결제의 상당 부분을 스테이블코인이 담당할 수 있습니다.
국제 결제망 표준도 변화하여, SWIFT 등의 네트워크가 스테이블코인 및 CBDC 연동을 지원하고, 무역거래의 결제통화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빈번히 사용될 전망입니다.
미국 정부는 중기까지 소매형 CBDC를 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에,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디지털 달러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다만, 기술 리스크 관리는 중기에도 중요한 이슈로 남아, 스테이블코인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해킹위험, 사이버 보안등에 대해 규제기관과 업계의 표준이 정립될 것입니다.
디파이와 전통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증권형 토큰 거래, 온체인 대출등에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일반화되고, 이에 맞춰 SEC 등 기존 감독당국도 토큰증권 규제와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조율할 것입니다.
요약하면, 3~5년 내에는 대형 금융기관 주도로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금융인프라의 한 축으로 통합되고, 글로벌 결제·금융의 디지털화를 견인하는 중심 수단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장기 (5년 이상)
5년을 넘어 2030년대에 진입하는 장기전망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세계 금융질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우선 미국 달러화의 국제 디지털 통화로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져,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가 온체인 영역까지 확대될 것입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하더라도, 가장 널리 통용되는 디지털자산이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는 달러화가 기존 오프체인 금융뿐 아니라 웹3,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경제권의 결제수단으로도 표준이 되는 시나리오입니다.
미국은 이러한 “디지털 달러화 팍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국제경제 영향력을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예컨대 개발도상국의 통화 불안정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미국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하거나, 국제 원자재 거래를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도록 장려하는 등의 통화외교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민간 부문에서는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금운용을 당연하게 여기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무역금융, 글로벌 투자은행 간 청산결제, 실시간 교차통화 환전등 현재 복잡한 금융과정들이 퍼블릭 블록체인 상의 스테이블코인과 스마트컨트랙트로 자동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AI와 IoT 기기가 경제 주체로 활동하는 Machine-to-Machine 경제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기계 간 결제 언어로 쓰이며, 초소액결제(micropayment)부터 거대 자본이동까지 스테이블코인이 관여하지 않는 영역이 드물어질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장기 전망하에서는 해결과제도 존재합니다. 각국의 통화주권 침해 우려로 미국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현지 규제 강화가 있을 수 있고, 유럽연합 등은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보급이나 자체 CBDC로 대응하여 달러화 일극체제 견제에 나설 수 있습니다. 또한 발행사 리스크(예: 파산)가 현실화된다면 시스템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발행사들을 은행처럼 중앙은행 창구와 통화스왑 지원을 받는 구조로 편입시키는 논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간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공존 혹은 통합 모델이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5년 이상 장기적으로 볼 때,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아, 디지털 시대의 달러화 패권을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로 발전할 전망입니다.
주요 기업의 전략과 민간 생태계 변화
GENIUS Act 이후 주요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은 변화한 환경에 맞춰 각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규제 명확화는 리스크이자 기회로 작용하여, 민간 생태계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Circle(서클)
USDC 발행사인 서클은 이번 법안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서클은 일찍부터 연방 차원의 규제틀을 촉구해왔으며, 소비자 보호와 투명성 강화를 내세워 자체 준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법 통과 후 서클은 OCC를 통한 연방 라이선스 취득이나 연준 감독 하 편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USDC는 100% 현금 및 단기국채로 준비금을 운용하고 월별 회계인증 보고서를 공개해왔는데, 이는 GENIUS Act의 공시 요구사항과 부합합니다.
서클은 이러한 규제 준수 이미지를 앞세워 기관 및 기업 고객을 더욱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실제 서클의 USDC는 현재 약 90개국 이상에서 통용되고 있고, 서클은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EURC)도 발행하며 통화 다변화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향후 서클은 Cross-Chain 전송 프로토콜(CCTP)등 기술 혁신에 투자를 늘려 USDC의 체인 간 호환성을 높이고, 머천트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여 전자상거래, 게임, 소셜미디어 등에서 USDC 결제가 쉽게 이뤄지도록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BlackRock, BNY Mellon등 전통 금융 파트너들과의 제휴를 강화해 준비자산 운용과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습니다.
요컨대 서클은 “규제 친화적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히며, 달러 디지털화의 표준 인프라가 되기 위한 전략을 펼칠 전망입니다.
Paxos(팍소스)
팍소스는 뉴욕 금융당국 규제를 받는 신탁회사로 Pax Dollar(USDP)를 발행하고 있으며, 과거 바이낸스USD(BUSD) 등 화이트라벨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팍소스는 GENIUS Act의 요구에 부합하는 탄탄한 준비금 관리와 규제 준수 역량을 갖추고 있어, 주 정부 인가 체제를 유지하거나 연방 OCC 라이선스 취득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팍소스의 강점은 B2B 인프라 사업모델로, 최근 페이팔(PayPal)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PYUSD를 기술·운영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팍소스는 더 많은 기업 파트너를 유치해 자사 플랫폼 위에서 맞춤형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주는 서비스형 스테이블코인(Stablecoin-as-a-Service)전략을 강화할 것입니다. 예컨대 대형 소매유통사나 소셜네트워크 기업이 자체 브랜드 코인을 원하면 팍소스가 규제된 인프라로 이를 발행·관리해주는 식입니다.
이와 함께 팍소스는 증권 결제 분야 블록체인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어, 주식 및 상품 결제에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촉진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최근 SEC와의 마찰로 BUSD 발행을 중단했던 팍소스는, 연방법 제정으로 이러한 법적 불안 요인이 해소된 만큼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자본 확충측면에서도, 법 통과로 규제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져 팍소스 등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받게 되면 신규 투자 유치에도 유리한 환경이 마련됩니다.
종합하면 팍소스는 “규제신뢰를 기반으로 기업형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전략을 통해 민간 금융인프라 사업자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JP모건(J.P. Morgan) 및 은행 컨소시엄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일찍부터 블록체인 기반 결제에 관심을 두고 JPM Coin이라는 자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개발(2019년)하여 국제송금과 채권결제 실험을 해왔습니다.
GENIUS Act 이후 JP모건을 비롯한 전통 대형은행들은 예금유출 방지와 결제망 주도권 유지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직접 뛰어들 전망입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BofA, Citi, Wells Fargo 등은 공동으로 컨소시엄형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모색 중이며, Zelle 운영사(Early Warning)와 The Clearing House도 협의에 참여했습니다. 이 컨소시엄 코인은 은행 예금으로 1:1 담보되고 회원 은행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디지털달러 토큰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은행들은 이를 통해 빅테크나 핀테크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시장 잠식을 시도하는 것을 견제하고, 자행 예금의 디지털 활용도를 높여 고객 이탈을 방지하려는 전략입니다.
JP모건은 자사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Onyx(이더리움 quorum 기반)를 활용해 다른 은행 및 중앙은행들과의 결제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이러한 프라이빗 체인 간 연계와 공개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을 구현하여 토큰화된 예금이 은행 간에 자유롭게 교환되는 환경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또한 JP모건 등은 CBDC 연구에도 참여 중이나, 미 연준이 CBDC 도입에 신중한 만큼 민간은행 주도 디지털달러 공급을 현실적 대안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은행권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하려면 기술 표준화와 광범위한 참여가 필수이므로, JP모건은 업계를 선도하여 인터은행 표준 토큰을 만들고 미국 내 결제속도 개선 및 국제송금 간소화에 기여하려 할 것입니다. 이 같은 은행 컨소시엄의 움직임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함을 의미하며, 기존 암호화폐 발행사들과 경쟁 혹은 제휴를 통해 민간 생태계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기타 주요 플레이어 (PayPal 등)
페이팔(PayPal)은 2023년 PYUSD를 출시하여 대형 핀테크 중 최초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한 사례입니다.
페이팔은 초기에 자사 플랫폼 내 결제 및 송금에 국한하여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장기적으로 전 세계 4억 명이 넘는 사용자 네트워크에 스테이블코인을 보급함으로써 법정화폐 환전 없이 글로벌 결제를 가능케 할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GENIUS Act로 규제가 명확해졌으므로, 페이팔은 규제당국과 협조하여 PYUSD 사용처 확대(예: 상점 결제 지원, 제3자 지갑 반출입 허용 등)를 도모할 것입니다.
코인베이스(Coinbase)등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확보를 위해 발행사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거래소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재검토할 수 있습니다.
메타(Meta)는 과거 Diem(구 Libra)를 좌초시켰으나, 향후에는 직접 발행 대신 규제된 제3자 스테이블코인과 연동한 지불서비스(예: WhatsApp 송금에 USDP 활용 등)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더는 미국 규제를 회피하여 유럽, 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투명성 요구에 대응해 준비금 공개 강화등 일부 변화 압력을 받을 것입니다.
메이커다오(MakerDAO)의 DAI처럼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은 미국법의 직접 영향은 덜 받으나, 담보에 편입된 USDC 등의 규제 영향을 수용해야 하기에 간접적 규제순응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GENIUS Act 이후 민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금융기관 주도권”이 커지고,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업들은 이에 적응하여 규제 컴플라이언스 강화, 은행 파트너십 모색등의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 경쟁구도면에서는 USDC와 잠재적 은행코인 간 주도권 경쟁, 소셜/결제 플랫폼 간 사용자 확보 경쟁등이 전개되어, 건강한 혁신 경쟁 속에 시장 규모와 다양성이 함께 확대될 전망입니다.
미국 스테이블코인의 국제적 위상 변화와 달러 기축전략 연계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정책 정립은 국제 통화질서와 규제 환경에도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습니다. GENIUS Act는 미국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이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전략과도 깊이 연관됩니다.
국제 금융에서 달러화의 디지털 위상 강화
GENIUS Act는 모든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1달러 완전담보를 요구하고 있어, 달러화 자체에 대한 신뢰를 스테이블코인 통해 전세계에 전파합니다.
현재도 스테이블코인은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2/3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의 세계 디지털 결제 통화로 기능하고 있는데, 미국의 제도권 편입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도는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이는 달러화의 Web3 경제 지배력을 강화하여, 디지털 경제에서도 달러 패권이 유지되도록 합니다.
예컨대, 동남아의 한 소상공인이 미 달러계좌는 없지만 디지털 지갑의 USDC로 국제 거래대금을 결제한다면, 달러는 그 경제권에서 실질적 통화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스테이블코인 형태의 달러가 세계 곳곳의 경제활동에 스며들면, 미국은 달러화 영향력을 비군사적·비외교적 수단으로 확산시키는 효과를 얻습니다. 이는 중국의 디지털위안(CBDC) 국제화 전략등에 대응하여 민간주도 달러화 국제화를 달성하는 경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정책에 세계가 주목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더 빠르고 투명한 ‘더 나은 형태의 돈’”이라 평하며, 미국의 규제선도가 전세계 통일 기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법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통화 질서를 선점함으로써, 달러화의 기축 지위를 미래에도 공고히 하는 전략적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국제 규제 공조와 경쟁측면에서의 변화
미국이 명확한 연방 기준을 세움에 따라,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채택하거나 미국과 상호 승인 협정을 맺는 움직임이 있을 것입니다.
영국, 싱가포르, 일본 등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추진 중이며, 미국 기준에 부합하는 준비금 요건과 발행자 요건을 도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EU의 MiCA 규정역시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EUR)을 감독하려 하고 있으나,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제시장을 석권하면 EU 내부에서도 달러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허용해야 할지 딜레마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부 주권국은 자국 통화 약세를 우려해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을 제한 또는 금지할 수도 있지만, 기업과 국민들은 편의성 때문에 우회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은 CBDC 발행으로 대응하거나,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협약을 통해 거래 투명성 확보와 세원 포착에 주력할 것입니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스테이블코인 감독 정보공유, 불법자금 추적 공조를 강화하며, 불량 국가나 제재 대상이 스테이블코인을 악용하지 못하게 국제 금융망을 통제하려 할 것입니다. 이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의 제재·안보 전략과도 맞물려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실제 법안은 OFAC(해외자산통제실) 제재집행 협력과 AML 강화를 중요 목표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산 스테이블코인의 국제적 위상은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달러”로서 격상되고, 국제 규범으로서의 달러화 표준을 확립하는 도구로 기능할 것입니다.
달러 기축통화 전략과의 연계
달러의 기축 지위는 글로벌 신용도와 사용량에 달려 있는데, 스테이블코인은 전세계 누구나 디지털 형태로 달러를 보유하고 결제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달러 사용 저변을 폭발적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전세계 소액거래나 개인간 송금에까지 달러가 침투하면, 기존에 현지통화로 이뤄지던 거래마저 달러 기반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달러화 수요를 높이고, 미국 국채에 대한 지속적인 글로벌 수요(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으로 국채 활용)를 창출하여 미국 재정운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준비자산 구성을 통해 자국 금융정책의 영향력을 간접 행사할 수 있습니다. (예: 준비자산으로 연준 예치금이나 미 재무부 단기채를 요구함으로써, 발행사가 미 금융시장에 자금을 예치하도록 유도).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공급을 민간이 일부 담당하는 셈이므로, 연준의 통화정책과 민간 유동성 공급간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 연준이 이자지급 스테이블코인이나 CBDC를 도입해 민간과 경쟁할지, 아니면 민관 협력 모델로 갈지는 기축전략의 큰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GENIUS Act를 통해 민간 주도 혁신을 활용해 달러 기축 지위를 수성하려는 전략이 엿보이며, 이는 기술 패권과 통화 패권을 연계하려는 미국의 장기 구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종합정리
GENIUS Act 통과로 미국 스테이블코인 산업은 명확한 규율 하에 안정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멀티체인 확산과 준비금 투명성 강화방향으로 발전하고, 제도적으로는 연준·OCC 등의 엄격한 감독 아래 신뢰도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결제, 송금, DeFi, 기관·소매 금융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 확대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규제 정착과 시장재편, 중기에는 금융주류 편입과 국제화 가속, 장기에는 글로벌 통화질서 변화라는 큰 흐름이 예상됩니다.
주요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규제친화 전략, 은행과의 협업,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은행 컨소시엄 등 새로운 강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달러 패권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정책 방향은 혁신과 규율의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발전에도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